전 술을 잘 못합니다.

그냥 술자리를 즐기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많이 먹지는 못합니다

또 탄산이 들어간 여러가지 음료들도 먹지 못하기 때문에.. 맥주를 많이 마시지 못합니다.

그래도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죠..

몇일전 와이프와 주말에 통닭 한마리 시켜 맥주를 먹자고 하였습니다.

통닭을 주문하고 마트에 맥주를 사러 갔습니다.

집에서 간단히 먹는 맥주로 캔맥주를 선호하지만...

그래도 와이프가  술을 저보다 잘 마시기 때문에 피쳐를 사가지고 들어 왔습니다

그날따라 속이 좋지 않은 와이프는 맥주를 많이 마시지 못하겠다고 하네요..


거의 컵의 반잔 정도의  맥주가 남았습니다..

술을 버리기에는 아깝고.. 해서 냉장고에 보관하였습니다.

김 빠지지 말라고 거꾸로 놓고 보관을 하였습니다.

몇일이 지나 그냥 마셔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한번 따고 보관한 맥주는 땡기지가 않네요..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기름때를 닦을 수 있다고 하여.. 또 실험 했습니다.


와이프에게 절대 가스렌지를 닦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일부러 더욱러워지게 몇일 동안 닦지 말라고 와이프에게 말해 두었습니다.

몇일이 지났을까요... 가스렌지에는 기름때와 국이 넘친 자국, 심지어 멸치대가리, 밥풀 등..


정말 보기 힘들정도로 가스렌지가 더러워졌습니다.


가스렌지 모든 부분이 기름때 천지 입니다.. 점화 스위치 부분도 그렇고..

얼마전 아이 치킨돈까스를 튀겨주던데.. 그 기름이 많이 튀었는지 가스렌지 표면에 기름들이 굳어 있네요..


자.. 드디어 남은 맥주를 가스렌지에 부워 줍니다.

애주가들이 보시면.. 아까운 술 버리신다고 뭐라 하실수는 있지만..

그래도 어짜피 김 빠진 맥주 과감하게 부워 줍니다.


이렇게 흥건히 맥주를 부워 놓고...

선덕여왕을 시청 하였습니다..

대략 20분 정도가 지나니 선덕여왕이 끝이 나네요...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주방으로 가 보았습니다.


위에 사진과 비교되어 가스렌지의 지저분한 것들이 용해(?)가 되었다고 표현을 해야 하나요?

암튼 녹아 있습니다.

부드러운 스폰지형 수세미로 살짝 문질러 주었습니다.

보통 주방세제로 닦았을때는 좀 빡빡 밀어 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힘을 하나도 주지 않고 살살 문질러 주었습니다.

굳이 수세미로 문지르지 않고 행주로 바로 닦아도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행주로 살짝 닦아주니..

정말 귀신같이 없어집니다.

행주에 노란물이 묻어 나오며 굳었던 기름이 말끔하게 닦입니다

기름뿐만 아니라 국이 흘러 넘쳐 굳어버린 자국들 까지도 말끔하게 지워 집니다.


처음 사진과 다르게 깨끗해 보입니다.

예전에는 수세미로 열심히 닦았는데.. 힘 하나 들이지 않고 깨끗하게 처리 되었습니다


렌지 점화 스위치 부분에도 말끔해 졌고 손으로 가스렌지 상판을 쓱 문질러도 기름때의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뽀송뽀송 해졌네요..


다시 삼발이(?)를 올리고 말끔해진 가스렌지를 보여주려 와이프를 불렀습니다.

역시 좋아하네요..

왼쪽하단에 예전에 수세미로 빡빡 닦았던 흔적이 있네요..

이 방법을 알았다면 렌지에 스크레치는 없었을텐데요..


마지막으로 더욱더 사랑받는 남편이 되기 위하여..

아까 사용했던 행주를 깨끗히 빨아 렌지 옆에 펴서 말려주는 센스를 발휘하였습니다.

물론 주방세제로도 닦을 수 있습니다만.. 남은 맥주를 버리기 아까워 닦아 본 것입니다.

또한 맥주의 알콜 성분때문에 소독도 될꺼라 생각해 봅니다.

연말입니다. 회식자리도 많고 그만큼 술먹을 일도 많이 생깁니다.

과도한 음주가 아닌 즐기는 음주로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맥주 한 모금 덜 마시고 남은 맥주로 가스렌지 한번 청소하는 것도 와이프한테 사랑받는 비결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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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한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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