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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0년대 초 학번입니다.

그 시기에 남자 친구들과 만나면.. 가는 곳이 당구장이라는 곳입니다

술한잔 먹기전에도 당구 한판,, 수업 들어가기전에도 당구 한판..

선배들도 다 당구를 치고 있었고... 당연 당구를 치러 가는 것입니다.

선배들중 300점 이상의 고수들을 보면 부러울 뿐이고.. 당구 점수를 늘리기 위하여 불철주여 연습을 하죠..

물론 수업도 제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당시 네모난 곳을 보면 빨간공과 하얀색 공이 머리에 그려지며 길을 그리고 있습니다.

공책만 봐도.. 책만봐도... 짐지어는 앞의 칠판만 보아도 당구공이 그려지면서 머릿속으로 당구를 치고 있습니다.

잠자기전 누워서 위를 쳐다보면 방의 천장이 역시 당구대로 변하는 신기한 현상을 체험할수 있었죠..

아.. 이건 이렇게 쳐야 하는데..

거의 일본말로 되어 있는 당구용어들을 사용하면서.. 요즘은 케이블 TV영향으로 많이 순화되었긴 합니다..



요즘은 케이블 TV에서 가끔 방송도 해주고 그렇지만.. 그당시는 당구가 중계되는 것이 보기도 힘들었죠..

그래서 당구교본 사다가 돌려보고...

또 한가지 당구장의 묘미는 .. 벽에 걸려있는 므흣한 사진들..

당구장에는 거의 비슷한 그림의 므흣한 액자들이 걸려있죠..

잘치고 나면 그녀들이 격려해 주는것 마냥.. 한번씩 쳐다봐주고...

맛세이라는 위에서 찍어치기를 하려고 주인 눈치보면서.. 마구 찍어되던...



또 한가지 재미 있었던 점은..

당구장에서 먹는 자장면은.. 다른 무엇보다도 맛이 있죠..

그 당시에는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에 끊고 친다는 개념이 없어서 먹다가고 자기차례가 돌아오면 먹는 중간에 치고.

100점 정도의 애들과 치면.. 자장면 한젓가락 먹기도 힘들죠...


군대를 제대하고 90년대 후반 PC방이 생긴 이후 부터 이후 학번의 애들은 당구를 치지 못하는 후배들이 하나둘씩 늘어갔고..

우리도 그당시 최고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당구를 점점 멀리하게 되었죠..

당연히 친구들 만나서 시간이 뜨면 PC방으로 향하게 되고 그낭시 한게임 같은 곳에서 제공해 주는 당구게임을 인터넷으로 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해 보니..

역시 30대 분들이 가는 곳은 술집 당구장입니다..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 하기 위해서.. 혹은 직장상사와 친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당구장에 출입을 하죠.

그래도 학생때 보다는 여유가 있습니다.

자장면을 시켜도 탕수육을 갖이 주문하고..



요즘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당구를 잘 치지 못하더군요..

가끔 잘치는 직원있으면.. 어쩔수 없이 상사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당구장에 같이가곤 하지만요..

예전 저희가 어렸을때 당구장 다닐때는 불량한 학생도 많이오고 담배를 배울수 있는 곳이였고 해서 좀 안좋은 곳으로 인식이 되었는데..

요즘에는 여성분들도 많이 치러 오시고.. 당구장 환경도 상당히 개선이 되어 깨끗한 편입니다.

지인이 당구장을 하고 계신데... 예전만큼 수익이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저희가 가는 곳은 10분당 1800원인데... 다른 가격 상승률에 비하면 정말 당구 비용은 오르지 않은거 같긴 합니다.

물론 학생들이 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요..

예전에는 당구대가 없어 대기하면서 치곤 했는데...금요일 저녁 직원들과 오랫만에 당구장을 찾아 봤더니..

빈 당구대가 많더군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만한 곳이 너무 없는 것에 대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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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한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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