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잔치집에 다녀오시거나 하시면 백설기를 많이 받아 오실때가 있으시죠?

많이 받아오시면 냉장고에 들어가고 냉장고에 들어가면 나중에 안먹고 버리게 되고..

저희집에도 가끔 그런 백설기들이 음식쓰레기로 버려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남은 백설기로 상화 (床花) 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상화 (床花)란 잔칫상이나 전물상에 꽂는 조화를 말하는 것인데 쉽게 생각 하면 상위에 놓는 꽃..

서양에서는 테이블에 꽃을 꾸밀 때 생화를 꺽어 이쁘게 장식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어떤 기분이 좋은날 혹은 잔칫날에 생화를 꺾어 잔칫상을 꾸미는 것이 아니고 떡이나 과일등으로 꽃을 만들어 그 잔칫상을 꾸몄다고 합니다.

잔칫날 생화는 여러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살아 있는 그 상태를 유지하고 조화를 만들어 생화의 생명력을 유지 하는 센스를 보여 주셨네요..

이번에 상화를 만든것은 제가 아니라 와이프가 만드 것입니다.

와이프는 결혼하기전 특급호텔의 플라워디자이너 였습니다. 지금은 육아에 매진하고 있지만..

그래서 한번 만들어 보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백설기는 아니고 백설기에 꿀을 넣어서 만든떡을 사와서 꿀 부분 잘 잘라서 먹고 남은 흰 부분으로 상화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옆에 있는 반죽이 백설기에 색용식소를 넣어서 색을 낸 것입니다.  원래는 색을 내기 위해서 쑥, 녹차가루, 당근등의 색이 있는 채소등을 사용했지만..

집에 사용하고 남은 식용 색소가 있어서 그것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천연재료를 사용하면 더욱더 곱고 부드러운 색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이의 소꼽놀이 도마를 이용하여 판과 네임팬을 사용하여 밀대를 만들어 밀고 펜 뚜껑으로 찍어서 입사귀를 만듭니다.

팬뚜껑이 약간 작기 때문에 뚜껑으로 찍은 다음 눌러 줬다고 한네요..


만드는 과정은 찍어 낸 부분을 소라모양으로 말아서 여러개를 붙여 꽃 모양을 갖춥니다..

저도 해 보았지만 특별한 손재주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입사귀는 입사귀 대로 만들어 주고 줄기는 줄기대로 만들어 줬습니다.

빤짝빤짝 빛나는 효과를 주기 위하여 참기름을 살짝 발라 줍니다.

참 쉽죠... 어려울것이 하나 없습니다.


완성된 상화는 이런식으로 잔칫상을 꾸밀때 사용하였습니다.

전통돌상에 상화는 빠질수 없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쌀위에 만들어진 상화를 꼽아서 전통상의 분위기를 한껏 더했습니다.


또한 만들어진 꽃은 하얀색 백설기 떡 케잌에 이쁜 모양으로 장식을 하였습니다.

위의 상화 장식과 전통돌상 차림은 와이프가 아는분의 아이의 돌잔치에 전통돌상으로 상을 꾸며달라는 부탁을 받아 직접 만들어서 사진을 찍은 부분 입니다.

아이의 돌잔치의 상위에 상화의 의미는

알차고 끈기있는 사람이 되라는 바람으로,

건강히 살아줘서 고맙다고 차리는 돌상에 살아있는 꽃을 꺾어 장식하지 않는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떡으로 빚은 꽃, 상화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남은 백설기 있으면 한번 만들어 식탁위에 한번 올려놔 보세요.. 분위기 확 달라 집니다.






WRITTEN BY
한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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