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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 결혼해서 어머니에게 엄마라고 합니다. 아버지라는 말은 쉬운데 어머니에게는 아직 엄마라고 하죠..

결혼한 놈이 무슨 엄마냐.. 나이값좀 해라.. 뭐 이런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어머니로 하고 그냥 엄마는 엄마로 표현하는 것이 전 참 좋습니다.

이제부터 그래도 대외적인 글이니까 어머니라고 해야겠죠?

제가 궁금증을 못참는건 어머니 닮았나 봅니다.

요즘 어머니가 컴퓨터에 푹 빠지셨습니다. 집에와서 아버지가 사용하는 좀 않좋은 컴퓨터에 한글을 설치해라 컴퓨터가 늦다라고 하도 전화하셔서.. 왜 그러시냐고 여쭤 보니 컴퓨터 배우러 다니신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48년 쥐띠이십니다. 즉 환갑도 넘기셨죠..

다 늦게 왜 컴퓨터를 배우냐고 하니까 요즘 이메일 주소 없으면 대외 활동 못하신다고 배우기 시작 하셨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저한테 전화를 안하시고 메일을 보내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무식에 약도없다라는 제목으로 저한테 메일을 보내시더니..

두번째 부터는 닉네임도 정하셨더라구요.. 심청.... 아마도 어머니가 심씨라서.. 닉네임은 그렇게 정하신거 같습니다.ㅋㅋ

저한테 보내신 첫번째 메일 내용은 정말 간단 하였습니다.

메일 한번 보내보라고 하셔서 메일 보내드렸더니만.. 못찾아 읽으셨나봅니다. 아무래도 웹메일 처음이시다 보니..


그러고 나서 몇일뒤에 어머니의 두번째 편지가 도착 하였습니다.

집에 갔었을 때 어머니가 친구분의 명함이라며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말 허접해 보였는데.. 어머니가 부럽다고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멋지게 하나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왔는데 여러가지 주문을 보내셨네요..

그리고 저희 아이걱정을 이번에는 추가하여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카드메일을 보내셨네요...

저희집 아이가 워낙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해서 그집에서 나올때면 가기 싫다고 막 웁니다. 또 누나의 아이랑 가끔 만나니 서로 서먹하게 지내는걸 걱정하셨는지 메일로 보내셨네요..

요즘 한창 말배우고 있는데 고모라는 말을 잘 안하니 어머니가 시키라고 하네요..

어떻게 보내셨는지 제목도 깨져서 왔습니다.


점점 발전을 하고 있는걸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보낸 글에 답장을 눌러서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물론 쌩뚱맞은 질문이지만..

알약을 설치 했나보내요.. V3 Lite 설치 해 놓았었는데요.

제가 이번에 어머니의 컴퓨터 배움 때문에 HP로 풀세트 피씨 하나 해드렸는데..(수고비 약간 주시더라구요..ㅋㅋ)..

요즘 이렇게 메일 보내시고 컴퓨터로 문자 보내시고.. 이런 부분이 참 재미 있으신가 봅니다.

집에서 주택 임대업을 아주 작게 하나 하고 있는데 재활용 분리수거 공지사항도 한글로 만들어서 출력 하셨더라구요..

조만간 블로그도 하나 만드실 생각이신가 봅니다. 학원에서 가르쳐 준다고 한네요..

돋보기 쓰고서 독수리 타법으로 하나하나 글을 쓰고 계신 어머니의  언젠가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 어머니 블로그에 글 올리시면 추천 및 많은 댓글 부탁 드립니다. ^^



WRITTEN BY
한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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