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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 몇일 완전 글도 못쓰고.. 비상대기 상태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회사 워크샾이 있어.. 다녀 왔는데.. 다음날 아침에 와이프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집 28개월 된 아이가 열이 너무 높게 난다는 것이였습니다.

워크샾중이라서 일단 와이프에게 자주가는 동네 소아과에서 진료를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워크샾 일정이 끝난후 부랴부랴 집으로 오니..

아이가 열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떠 있었으나 기침도 없었고 콧물도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내린 약을 조제하여 먹이면.. 4시간 정도는 열이 떨어져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지켜보기로 하였는데.. 일요일도 호전되지 않고 약기운만 떨어지면 열이 38도에서 39도까지 오르는 것이 였습니다.

월요일 오전 회사에 전화를 하고 다시 자주찾는 소아과를 갔더니... 처방하기가 곤란하다고 바로 소견서를 써 줄테니...

신종플루를 검사하라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갑자기 두려워 지더군요.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운 연세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신종플루 검사하는 곳은.. 주차장 일부를 파티션으로 대충 막아서.. 그 곳에서 진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도 엄청 많고.. 지하 주차장에 파티션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환기도 잘 되는거 같지도 않고..

왠지.. 건강한 사람도 거기 들어가 앉아 있으면.. 꼭 걸릴꺼 같은 느낌이 들어 바로 마스크를 준비하러 갔습니다.

아이한테 마스크를 고르라고 하니.. 그 와중에..
 

뿡뿡이 마스크를 고르더군요... 별 기능은 없어 보이지만.. 가격은 어른들이 하는 항균마스크보다 2배 정도 비쌌습니다..

마스크 업체는 신종플루때문에 대박인듯 합니다.

대략 2시간 이상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등록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2시간 이상 걸린다고 해서.. 그 안에 있기가 좀 너무 해서..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2시간 기다리니.. 의사분께서 소견서를 읽어보시더니...

몇가지 진료를 보신 후에.. 검사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옆에 있던 다른 의사가..

면봉같은것을 하나 꺼네더니.. 입을 벌리게 하여.. 그 안에.. 체액을 채취하였습니다.

검사는 5분도 걸리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그 부분을 밀봉된 유리관에 넣고 이름을 쓰더니..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전화로 알려 준다고 합니다..

20분만에 검사하는것도 있다고 하던데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여..  정식 검사를 진행 하였습니다.


다 끝나고 나니.. 다른 의사분께서 또 설명을 해 주십니다.

타미플루를 먹고 설사를 하거나 구토 증상이 있을수도 있으며 2일 이상 계속 그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오라고 주의를 주시는 겁니다.

약은 타미플루 하루 2봉씩 5일치, 해열제 하루 3봉씩, 장관련 약 하루 3봉 5일치를 처방하여 주었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타므플루에는 무상이라고 써져 있습니다.

TV에서 보던 타미플루와는 좀 달랐지만.. 영유아용이라서 타미플루를 가루 형태로  주는듯 하였습니다.


영유아용 타미플루는 이런 형태로 되어 있었고...

집에 와서도.. 이약을 먹일까 말까 한참 고민 하였습니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 괜히 먹는 것이 될 것이고... 한번 먹으면 5일치를 다 먹야 된다고 하고..

일단 저녁까지 기다렸습니다.

TV에서는 이광기씨의 아들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불안이 점점 고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저녁때가 되더니.. 분명 해열제를 먹고 열이 떨어졌음에도 불구 하고 ...

호흡을 계속 흡흡흡흡 하면서 빨리 쉬는 것이였습니다.

장난하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저렇게 숨시면서 살짝 웃는거 같기도 하였지만.. 워낙 불안해서...

와이프와 타미플루를 먹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타미플루 먹이고 기다려 봤더니 구토 증세도 없고 설사도 없어서.. 일단 약에대한 부작용은 없는듯 하였습니다.

평상시에도 약을 잘먹어서 약먹이는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 재우고... 인터넷으로 폐렴증상도 읽어보고. 아무튼 거의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 아이의 상태를 보았습니다.

잘때 호흡수를 세어 보니.. 정상적인 호흡수 였고 흡흡흡흡 하면서 숨쉬는 것은 아무래도 장난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갑자기 잠꼬대로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이러면서 자는 것이였습니다.

원래 잠꼬대를 좀 하는데.. 갑자기 저런 잠꼬대를 하니 더욱더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오후... 드디어 기다리던 전화가 왔습니다.

음성판정이라는 것이였습니다.

신종플루 검사 하고 정말 피말리는 하루였습니다..


생각보다 진료비는 비쌌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하여 비상사태인데도 불구하고.. 의료보험으로 7만원이라는 진료비가 나옵니다..

4대강 사업같은 곳에 돈쓰지 말고 신종플루 검진비에 더 투자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신종플루에 대한 루머도 많고 괴담까지 돌고 있는데.. 제발 옳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면 합니다.

타미플루에 대한 부작용으로 먹이지 않는 분들도 주변에 많이 있었고.. 그 때문에 불상사 까지 생긴 분도 계셨습니다.

또 방송에서는 타미플루를 먹다 중단하면 안된다고 하고...

음성 판정 받았을때 전화해준 간호사에 물어보니.. 연세세브란스 병원 의사들은 투약을 중지해도 된다고 합니다.

누구 말이 맞는건지.. 참 아이러니 합니다..

저희도 타미플루 약이 너무 강한거 같아 일단 음성 판정 받고는 더이상 투약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집 근처의 소아과에서도 처음에는 확진할수가 없다고 했지만 신종플루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하니 진료에 대한 처방도 확실히 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소아과 약 먹고 거의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아무튼 이번주는 아이의 신종플루 검사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일주일이 다 지나갔네요..

요근래에 별로 신경 안썼는데... 반드시 손 닦고.. 주변에 열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백신 및 타미플루에 대한 확실한 정보도 좀 제공해 주었으면 하네요...

3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 대한 백신도 지금 불안정해서 투약을 안한다고 하던데..

국민이 많이 불안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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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한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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