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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출장과 감기몸살로.. 새해 들어 첫 글을 남겨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4일 엄청난 눈이 서울에 내렸습니다.

와이프를 깨워 삿뽀로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출근하기전 밖을 보니 어마어마 하더군요.. 그날도 출장이 있었던 날인데...

비행기가 취소되어 출장이 미뤄 졌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길도 미끄러웠지만.. 왠지 기분 좋은 하루 였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와서도 왠지 자꾸 밖을 쳐다보게 되더군요..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함박눈에 기분은 좋았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앞을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어렸을적 눈이 많이 내리면.. 눈싸움 하다가 목이 마르면 그 눈을 먹곤 했는데..

그 기억이 나서 집에 들어가 밥그릇을 가지고 나와... 눈을 떠 보았습니다.


깨끗한 눈을 담기 위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들어가는 곳의 턱을 올라가 지붕의 눈을 밥 그릇으로 퍼 왔습니다.

한벅 먹어 볼까 하다가.

그래도 녹여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두 그릇으로 나누어 녹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사발을 퍼와서 두개로 나누어서 녹여 보니 양은 정말 작았습니다.


그런데 눈이 녹아가면서..

물에 이상한 검은 물질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사진에 잘 안보일수가 있는데..
 
바닥에 검은 먼지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혹시나해서 주방 티슈에 그 물을 부어보니..

티슈에 검은색 먼지 같은것들이 많이 묻어 나옵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상한 점은.. 놀이터건 아파트 앞이건 눈사람을 하나도 보질 못하였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일단 눈내리면 눈사람 먼져 만들고 일과를 시작했는데..

그 흔하게 보이던 눈사람이 보이질 않네요..

어렸을때는 그래도 이런 저런 걱정 안하고 그 눈들을 먹었고 그 눈을 가지고 눈사람도 만들고..

연탄재 깨서 뿌려 놓고.. 비닐포대로..눈썰매 타고..

이제는 눈이 내리면 내일 출근길이 고달픈 생각이 먼져 나네요..

오랜 만에 내린눈에 이생각 저생각 많이 하게 됩니다.

2010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멋진 한해 되세요..

WRITTEN BY
한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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